책을 여는 한 문장을 직접 쳐 보세요. 어디서 숨을 고르는지, 어떤 낱말을 먼저 내놓는지가 손에 남습니다.
경성학교 영어 교사 이형식은 오후 두시 사년급 영어 시간을 마치고 내려쪼이는 유월 볕에 땀을 흘리면서 안동 김장로의 집으로 간다.
· 이광수 「무정」 1917
새침하게 흐린 품이 눈이 올 듯하더니 눈은 아니 오고 얼다가 만 비가 추적추적 내리었다.
· 현진건 「운수 좋은 날」 1924
내가 열 살이 될락 말락 할 때이니까 지금으로부터 십사오 년 전 일이다.
· 나도향 「벙어리 삼룡이」 1925
김군! 수삼 차 편지는 반갑게 받았다.
· 최서해 「탈출기」 1925
이 산등에 올라서면 용연 동네는 저렇게 뻔히 들여다볼 수가 있다.
· 강경애 「인간문제」 1934
오늘도 또 우리 수탉이 막 쫓기었다.
· 김유정 「동백꽃」 1936
'박제가 되어 버린 천재'를 아시오?
· 이상 「날개」 1936
여름장이란 애시당초에 글러서, 해는 아직 중천에 있건만 장판은 벌써 쓸쓸하고 더운 햇발이 벌여놓은 전 휘장 밑으로 등줄기를 훅훅 볶는다.
· 이효석 「메밀꽃 필 무렵」 1936